[합본]금지된 아담 (전2권/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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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을 제게 주세요.”
밑도 끝도 없이 툭 잘라 던진 그녀의 말에 그의 한쪽 눈썹이 활처럼 크게 휘어 올랐다.
“무슨 말이지?”
커피와 차를 권했던 부드럽던 목소리는 온데간데없었다. 대신 감정을 극도로 자제한 지독하게 낮은 목소리가 있었다.
“선생님과 100일 동안 함께 살고 싶어요. 남자와 여자로.”
그녀는 빠르게 말하고 그를 빤히 응시했다. 그가 그녀를 쏘아보았지만 그 눈빛을 피하지 않았다.
“왜지?”
“남자가 필요해서요.”
그녀는 정말 남자가 필요했다. 그러나 그냥 남자가 아닌 윤산이라는 남자가.
“오빠가 아니면…… 난 다른 남자를 찾을 거예요.”
그는 대답 대신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와 자리에서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는 왼쪽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곧이어 그는 다시 오른손을 움직여 그녀의 턱을 잡아 얼굴을 들어올려, 그녀의 눈이 그의 눈을 보게 했다.
그의 강렬한 눈빛이 그녀를 금방이라도 집어 삼킬 듯 했다.
“이제부터 뒤로 물러서는 것은 내가 용납하지 않아.”
그가 그녀의 귀에 대고 낮게 뇌까렸다.
“뒤로 물러나지 않아요.”
그녀에게는 더는 물러설 곳이 없었다. 지금 그녀가 밟고 있는 이곳이 세상의 끝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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