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진 나로부터 시들지 않는 너에게로 2

부서진 나로부터 시들지 않는 너에게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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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

최한울은 다른 세상에 살고 싶었다.

그 애가 쓰는 서울말이 들리는 세상.

자신을 부정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

그래서 스무 살이 되자마자 고향을 버리고 서울로 상경했다.

“나도 잘 지냈어.”

“그걸…….”

“말해 주고 싶었어. 네가 궁금해하지 않아도.”

그대로 잊을 줄만 알았던 고향, 운언리에 다시 가게 될 줄은.

그리고 그곳에서 이범, 너를 다시 만나게 될 줄은.

***

어릴 때 여름 해를 개미가 피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개미의 언어를 알고 있다면 물어봤을 것이다.

해가 뜨거워서 그러느냐고. 해를 터뜨려 없애 버리고 싶으냐고.

그해 여름, 나는 나를 터뜨려 없애 버리고 싶었다.

뜨거운 내 가슴이 터져 버리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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