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는 점프를 못 한다 (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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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
“청아. 지금까지 네가 했던 실수 중에 가장 큰 게 뭐야?”
너를 사랑하는 거. 그게 내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다.
마음을 자각하자마자 깊게 묻어 둬야 했던 나의 첫사랑.
나는 친구란 이름 아래서 목원을 사랑하고, 탐하고, 초라해졌다.
너에게만은 불쌍한 내 인생의 밑바닥을 보여 줄 수 없다. 동정받기 싫다.
“코끼리는 점프를 못 한대.”
“왜?”
“이유는 몰라, 나도. 그냥 생각났어. 내가 코끼리 같아서.”
“왜?”
“나도 못 하는 게 있거든.”
나의 절대자이자 구원자, 그런 네가 못 하는 게 있다니.
목원아, 달이나 별을 조심해.
너에게서 나는 빛을 질투할지도 몰라.
“청아. 너를 나쁘게 말하지 마. 부탁이야.”
“…….”
“너는 누가 사랑해도 이상하지 않을 사람이야. 사랑받는 게 당연한 사람이야.”
좋아해도 이상하지 않은 사람.
내가 과연 그런 사람일까. 너를 믿어도 될까.
믿고만 싶어진다.
목원아, 사랑을 말하는 사람의 모습이 멋져 보이는 걸 알았어.
내가 너에게 보여 줄 수 있는 가장 멋진 모습이 욕심나면 어떡해?
사랑해, 목원아. 세상에서 너를 제일 사랑한 지 꽤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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