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해!

유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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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좋아. 정 그렇게 내 접근이 싫다면 나하고 내기해.” “내기요?” “한 달 안에 잠자리를 갖지 않게 되면 내가 포기하지. 앞으로 어떤 시선도 주지 않겠어. 접근도 하지 않고.” 처음 본 순간부터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잠자고 있던 야수의 눈동자를 일깨우는 그녀, 문작연. 이제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다! 굶주린 짐승 강상우와 순진한 여우 문작연의 아슬아슬한 유혹 게임이 시작된다! [본문 내용 중에서] “좋아. 정 그렇게 내 접근이 싫다면 나하고 내기해.” 무감각한 그의 음성에서는 바다도 뒤엎을 것 같던 조금 전의 분노가 말끔히 사라져 있었다. 그게 더 수상했다. 그녀는 생쥐처럼 바짝 경계하며 긴장된 음성으로 물었다. “내기요?” “한 달 안에 잠자리를 갖지 않게 되면 내가 포기하지. 앞으로 어떤 시선도 주지 않겠어. 접근도 하지 않고.” 그녀는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그가 머물러 있는 어둠을 노려보았다. 한 달 안에 잠자리를 갖지 않으면 포기하겠다니, 이건 또 어디서 튀어나온 빌어먹을 자만심인 거지? 기가 찰 노릇이었다. “왜 제가 그런 내기를 해야 되죠?” “보답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날 차에 치일 뻔한 널 구해 주었을 때?” 작연은 분노로 파르르 떨며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그가 생명의 은인이란 말을 열심히 강조했을 때부터 진작 경계했어야만 했다. 어리석게도 냉큼 동의하고 만 자신을 이제는 주먹으로 때려주고 싶었다. “이런 보답을 원했던 거예요?” 원망 섞인 음성에도 큰 동요 없이 그는 어깨를 으쓱거릴 뿐이었다. “처음에는 아니었는데 네가 하도 완고하게 구니까 선택의 여지가 없게 됐어. 내가 갖고 있는 카드는 그것밖에 없으니까.” 시궁창에 코 박고 빠져 죽을 사람! 그의 강압적인 태도와 교활함에 화가 나다 못해 살의마저 느꼈다. “은혜를 갚는다는 심정으로 내 내기에 동참만 하면 돼. 딱 한 달이야. 길지도 않잖아.” 일단은 분노를 가라앉히고 그의 말을 차분히 정리해 보았다. 내기를 해서 이기면 그에게서 영원히 자유로워진다. 그녀를 쫓는 그림자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체한 것처럼 가슴에 얹혀 있는 생명의 은인에 대한 보답도 사라지게 된다. 점차로 귀가 솔깃했다. “만약 그 내기를 수락한다면 지든, 이기든 그것으로 생명의 은인에 대한 보답은 끝나는 건가요?” “그래.” “어떻게 하면 돼요?” “날 유혹해.” 경악할 일이었다. 그를 유혹해야 한다니! 놀라 입을 적 벌린 그녀는 차분한 목소리로 폭탄선언을 한 그의 윤곽을 멍하니 보았다. “네가 날 유혹해서 이기면 돼.” 충격에 빠져 있는 그녀와 달리 그는 미리 생각해 두기라도 한 듯 논리적으로 말을 이어갔다. “규칙은 간단해. 근무시간 포함해서 아침 9시부터 자정까지가 허용시간이고, 하루에 딱 한 시간만 날 유혹하면 돼. 최선을 다해서. 5분, 10분, 틈새시간 합치는 것도 인정해 주지. 나도 퇴근 후에는 할 일이 많으니까. 두 사람 다 저녁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만나면 되는 거고. 어때?” “무, 무슨 소리예요, 그게?” 언뜻 들으면 그녀가 절대적으로 불리해 보였다. 누구의 유혹에 의해서든 결과적으로 잠자리를 갖는 건 똑같지 않은가. 그녀의 생각을 읽었는지 그가 손가락을 딱 소리 나게 튕겼다. “잠자리까지 가면 나중에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 테니까 그래, 바지 지퍼까지로 하지. 한 달 안에 내가 바지 지퍼를 내린다면 네 승리야. 하지만 내가 지퍼를 열지 않고 끝까지 버틴다면 내가 이기는 거야. 어때, 공정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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