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사상 6호 : 지정학과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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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판적 지정학으로 문학을 바라보다
고전 지정학의 한계를 넘어서
주류 담론이 지배하는 현실에 반격을 가하고, 담론의 지형을 뒤흔든다. 반년간 문예비평지《문학/사상》 6호는 그동안 논의되지 않았던 ‘지정학과 문학’이라는 주제로 비판적 지정학의 관점에서 문학을 바라본다. 《문학/사상》6호는 개인의 감각을 넘어 지정학적 사유를 통과한 문학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그 방법론과 예를 제시한다. 지정학적 사유를 경유한 새로운 문학의 해석과 생산을 위해 로컬의 신비화와 낭만화를 경계하고, 이미 고정된 지정학을 뜯어내 다시금 로컬의 이면과 특징을 면밀하게 들여다본다. 이러한 작업은 낡은 지정학의 ‘해석’을 넘어서 산발하는 로컬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게 만들 수 있다.
▶ 복합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문학의 가능성
구모룡은 Π비판-비평에서 복합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문학의 현실에 대해 지적하며, 당면한 위기에 대응하는 지평의 개진을 촉구한다. 이를 위하여 지정학과 문학의 관련 양상을 밝히고, 비판적 지정학, 비판적 로컬주의, 형성적 서사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윤인로는 광복 이후 반도의 지하에 숨어든 조선총독이 라디오를 통해 활동하고 선동한다는 상상력에 기반한 최인훈의 소설 「총독의 소리」를 분석하며,‘빙적이아(憑敵利我)’를 통해 드러나는 반도의 지하-지정학에 집중한다.
김만석은 페덱스로 부산에 배달된 생화학무기 탄저균에 대한 일화를 시작으로, 미군 실험이 자행되고 있는 ‘군사’도시 부산의 실상을 파헤친다. 그리고 이러한 ‘군사’도시 부산의 모습을 날카로운 인식으로 그려낸 서정인의 소설을 탐구한다.
김미정은 Ⅹ현장-비평에서 김수영이라는 문학사의 거목을 기념하고 형성하는 문학연구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며, 그를 고정된 존재로 만드는 구조와 힘에 질문의 방점을 찍는다. 이에 더해 중심의 구심력에서 벗어나 다른 장의 원리를 고안하는 상상력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정상천은 ∬동아시아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기존의 시각에서 탈피하여 제3세계의 눈으로 세계정세를 그린 아이만 라쉬단 웡의 『지리로 보는 세계정세』를 통해 새로운 지정학적 관점에서 한반도와 그 주변국의 관계, 국제정치를 바라본다.
▶ 지정학과 로컬이 얽힌 직조물을 들여다보다
Σ시에는 김수형, 안희연, 이원하, 전동균, 조성래의 신작시를 수록하였다. 해당 시편들이 일상 속에 내재해 있는 사유와 감각의 미뢰를 일깨워 우리를 어제보다 더 가깝게 문학과 연결시켜주기를 기대한다. ∮소설에 수록된 강연화의 「‘더 굳’이 있던 자리」는 강이가 카페 ‘더 굳’에 이끌려 속초로 이사 온 이후 시작된 비, 재희와의 불안정한 관계를 그려낸다.
∞쟁점-서평에서는 구체적인 지역과 시대 안에서 지정학과 로컬이 얽혀 만들어진 직조물을 들여다보고, 지정학을 해체하고 재맥락화하는 시도를 요구한다.
김서라는 신혜란의 『누가 도시를 통치하는가』를 “어느 한 도시의 변화무쌍한 정치 경관을 묘사한 사례집”이라 말하며, 광주가 지닌 문화 도시와 5·18의 도시라는 정체성 사이의 갈등과 타협, 광주가 들려주는 도시 정치 이야기에 주목한다.
또한, 조장훈의 『대치동』을 통해 집값과 학군을 연결 짓게 만든 대치동의 형성 배경과 그 이면에 자리한 욕망, 대치동 안팎으로 겪는 학생들의 고통을 조망하여 한국사회에 공공연히 자리한 대치동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한다.
곽형덕은 이성혜의 『유구 한문학』을 ‘동아시아 한문학 교류사’의 측면에서 바라보고, 아직 활발히 연구되지 않은 전근대시기 유구의 공백을 메우는 작업―시사, 조선 문인과의 만남 등―을 하나하나 짚으며 톺아나간다.
이소는 부산 초량에 관한 다섯 편의 소설집 『안으며 업힌』을 읽어나가며 ‘지금 여기’와 ‘그때 그곳’을 연결하는 문학을 경유하고, 새롭게 ‘나의 공간’을 마주하는 경험을 통해 소설이 건져 올리는 순간을 포착하고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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