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비든 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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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넌 네가 뭐라고 생각하는데?” 짙어진 눈동자가 진지하게 되물어 왔다. 그는 수아의 뜻밖의 질문에 전혀 동요하는 기색도 없었다. 흔들리는 것은 오롯이 수아의 몫인 것 같았다. ‘조심히 널 대하려고 했어. 혹시나 내 감정으로 너를 다치게 할까 봐. 그런데 이건 명백히 네가 먼저 날 건드린 거다.’ “그건.” “여동생?” “…….” 피식 웃는 세강의 모습이 부정의 뜻을 보내왔다. “여동생한테 키스하고 싶어서 미친 새끼 본 적 있어?” -------------------------------------------------- “풀어 줘.” “아니, 그건 안 돼.” “왜! 왜 안 돼?” 옅은 미소를 거둔 그는 본색을 나타낸 짐승처럼 눈이 붉어졌다. 목에서는 으르렁 낮은 울림도 느껴졌다. 험악한 손길은 예고도 없이 수아의 비부를 꽉 움켜잡았다. “흐읏!” “난, 보고 싶거든.” “……!” “내 앞에 이런 모습으로 무너졌으면서도 네가 정말 도망칠 수 있는지.” “도망이라니, 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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