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고달플 때 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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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처의 원조 크산티페를 위한 변론 기원전에 소크라테스라는 철학자가 살았다. 그는 뚱보에다가 대머리에다가 눈이 툭 붉어져 나온 추남이었다. 거기에 나이도 50살이었으며, 매일 나가서 노닥거리는 것을 주업으로 삼은 사람이었다. 그런 그와 결혼한 20대의 여자가 크산티페다. 그녀는 소크라테스와의 사이에서 아이 셋을 낳아서 기르게 된다. 하루는 소크라테스가 밖에서 들어오자, 크산티페가 소리치고 물을 한 바가지 확 부어버렸다. 같이 들어왔던 사람들은 놀랐고,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했다. “천둥이 친 다음에는 비가 오는 법이지.” 악처라고 소문이 난 크산티페. 정말 악처였을까? 내가 만약, 1. 못생긴 뚱보 2. 나이 50대 3. 돈벌이 없음 4. 허구한 날 나가서 노닥거림 5. 애는 셋이나 있음 이라면, 어느 누구라도 크산티페처럼 되지 않을까? 소크라테스가 악처를 만든 건 아닐까? 소크라테스가 처형당하기 전에 옥살이를 할 때 크산티페는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그를 위해 목놓아 울었다. 아, 난 앞으로 크산티페를 악처라고 할 수 없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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