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 윤휴 시집
About this Book
1. 백호(白湖, 찬 서리 내린 하얀 호수湖水) 구월(九月)이 되니 강호(江湖)의 강(江)과 호수(湖水)에는 찬 서리 내려 온통 하얗고, 九月江湖白, 위태(危殆)로운 정자(亭子)에서 굽어보는 석양(夕陽)의 전망(展望)은 평소(平素)와 같네. 危亭夕望平. 창망(滄茫)한 허공(虛空)에는 단지(但只) 일기(一氣)의 대기(大氣)만 가득하고, 蒼茫但一氣, 요요(寥寥)히 쓸쓸하게 낙엽(落葉)은 지고 추성(秋聲)의 가을바람 소리만 들려오네. 寥落盡秋聲. 칼 쓰는 검법(劒法)을 배우려니 무술(無術)하여 재주가 없고, 學?悲無術, 도용(屠龍)하여 용(龍) 같은 임금을 잡으려니 근명(近名)하며 명예(名譽)나 탐(貪)내는 것 같아 괴치(愧恥)하여 부끄럽네. 屠龍愧近名. 바람을 떠안고 호영(浩詠)하며 큰 소리로 읊조리니, 臨風發浩詠, 물가의 학(鶴)이 산(山) 위로 날아오르며 우네. 水鶴過山鳴.
Source: View Book on Google Books